'재계약 유력'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윌린 로사리오는 어디로?

Posted by Rintaro
2018.11.05 14:00 KBO History/Hanwha Eagles

2018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성적을 거둔 팀은, 꼴찌 후보라는 개막 전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정규시즌 3위라는 성과를 거둔 한화 이글스였다. 비록 11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는 1승 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 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이변이라고 평가받는 올 시즌 성적을 유지하고 더 높은 비상을 하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와 담금질이 시급하다. 지난 11월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한화가 2019시즌 전력 구상을 위해 우선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 3인방 제러드 호잉,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의 재계약 여부다.

 

사진|2018시즌·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한화 이글스 타선을 이끈 제러드 호잉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은 이른바 가성비 좋은 활약을 보였다.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며 속을 태웠던 일부 구단과 달리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은 투·타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특히 가장 주목받았던 외국인 선수는 외야수 제러드 호잉이다. 처음 스프링 캠프를 치를 때만 해도 바깥쪽과 변화구에 약한 호잉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경력(74경기 타율 0.220 1홈런)도 신통치 않았고 수비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컨택에 약점을 보였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자 호잉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호잉의 활약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만능 야수 그 자체였다.

 

특히 외야가 약하고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한화였기에 뛰어난 외야 수비와 찬스 때마다 터지는 방망이를 갖춘 호잉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의 외국인 선수였다. 전반기에 맹활약을 펼칠 때만 해도 ‘여권을 빼앗아서 돌아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호잉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호잉의 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팀도 덩달아 위기를 맞았다. 후반기 한화는 중심타선의 김태균과 송광민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흔들린 상태에서 호잉의 방망이마저 식자 한화의 공격력은 급감하고 말았다.

 

표.1제러드 호잉 기간별 주요 타격 기록 비교

 

7월까지 100경기에서 2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던 호잉이 8월 이후 42경기에서 단 7개의 홈런에 그쳤다. 떨어진 것은 홈런 페이스만이 아니었다. 3할대를 훌쩍 넘겼던 타율마저도 8월 이후에는 0.258로 뚝 떨어졌다.

 

7월까지 최고의 타자였던 호잉은 8월 이후에는 평범한 타자가 되고 말았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체력 문제였다. 162경기인 메이저리그에 미치지 못할 뿐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루는 KBO리그의 경기 수는 상당히 많다. 올해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서 풀시즌을 치른 호잉은 시즌 중 10kg의 체중이 빠질 정도로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물론 단순히 체력이 떨어져 발생한 일시적 부진이라면 겨우내 체력을 보강해 내년 시즌을 대비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체력 문제가 아니라 상대팀에게 약점을 간파당해 나온 후반기 부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컨택에 약점이 있는 호잉은 볼넷보다 삼진이 현저히 많은 유형의 타자다. 2018시즌 동안 51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93개의 삼진을 당했다. 타율에 비해서 출루율이 좋은 타입이 아닌 호잉같은 유형의 타자가 약점을 간파당할 경우 올 시즌 후반기처럼 긴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걱정이다. 재계약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점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한편 시즌 후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한화의 前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사진|2016~2017시즌 합계 70홈런을 터뜨리며 한화 이글스 타선을 이끌었던 윌린 로사리오

 

일본야구에서는 타격 부진으로 방출되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로사리오의 KBO리그 시절 타격 생산력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단순히 OPS만 따져 보더라도 올 시즌 호잉은 0.942를 기록하며 리그 15위에 그쳤지만 로사리오는 1.075를 기록하며 지난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타격 생산력만 따지고 본다면 로사리오가 한 단계 위의 타자다. 만약 호잉이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가 아니었다면 로사리오는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올 시즌 한화는 김범수, 김민우, 박상원, 박주홍 등 유망한 젊은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투수진 리빌딩에서 일정 이상 성과를 보였다. 반면 주축 타자들의 연령이 높고 부상자가 많은 타선의 경우 여전히 고민이 많다. 때문에 내년 시즌 역시 호잉의 활약에 따라 한화 타선의 공격력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투수가 없다는 약점과 수비 포지션 문제로 현실화 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애매한 성적의 외국인 선발투수와 재계약하는 것보다는 로사리오 재영입을 통해 외국인 타자 2명을 중심타선에 배치해 공격력 강화를 이루는 것이 한화의 전력 보강을 위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한화가 보류권을 갖고 있는 로사리오를 활용해 어떤 식으로든 전력 강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년 시즌 한화가 올해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을 온존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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