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전진 멈춘' 한화 이글스, 유망주 육성-전력 보강 서둘러야 한다

Posted by Rintaro
2018.10.30 10:00 KBO History/Hanwha Eagles

 

한화 이글스의 2018시즌이 종료되었다. 한화는 10월 23일 고척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5로 패해 1승 3패로 탈락이 확정되었다. 안방인 대전에서 펼쳐진 1차전과 2차전 연패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한화는 77승 67패 승률 0.535로 KBO리그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하위권으로 예상되었음을 감안하면 11년 만의 가을야구는 엄청난 수확이다. 하지만 잔치는 끝났고 이제는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사진부임 첫해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출처.SPOTV NEWS)

 

한화의 올 시즌 최대 장점은 불펜이었다.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28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49로 모두 KBO리그 1위를 차지했다. 35세이브로 타이틀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중심으로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리그 최강의 불펜을 구축했다.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불펜의 주축인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이 혹사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려 우려를 자아냈지만 신임 한용덕 감독은 새판 짜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펜 강점 못지않게 약점도 두드러졌다. 한화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46 피OPS 0.803으로 모두 리그 5위에 그쳤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특히 국내 자원 중에서는 10승 투수가 없으며 젊은 선발 요원들의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아 깊은 고민을 남겼다. 한화가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발 에이스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

 

한화의 최대 약점은 타선이었다. 팀 타율 0.275로 8위, 홈런 151개로 7위, OPS(출루율+장타율) 0.763으로 9위로 모두 KBO리그 하위권이었다. 타선의 저득점으로 인한 부담이 결국 불펜에 전가되는 경기가 많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34명의 타자 중 한화 선수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타율 0.306)이 유일했다. 호잉을 제외하면 송광민, 이성열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사진|2018시즌 타율 0.254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한화 이글스 하주석 (출처.SPOTV NEWS)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타율 0.254로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62명의 타자 중 60위에 그쳐 ‘멘도사 라인’에 가까웠다. 한용덕 감독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주석에 지속적으로 기회를 부여했으나 8월 12경기에서 타율 0.429로 반짝했을 뿐 그 외에는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고졸 신인 정은원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율 0.249 4홈런 20타점 OPS 0.687로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내년에 2년차 징크스를 보이지 않는 것이 급선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20대 이하의 젊은 타자들 중에서 주전으로 치고 나올 만한 자원이 타 팀에 비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선수 3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요구된다. 호잉은 후반기에 타율 0.282 9홈런 35타점 OPS 0.865로 하락세를 보였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득점권 기회에서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다. 호잉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약점이 노출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외국인 투수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은 시즌 막판 각각 부상과 부진을 드러냈기에 면밀한 검토가 수반되어야 한다.

 

내부 FA 송광민과 이용규의 잔류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송광민은 정규시즌 막판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고 이용규는 타율 0.293 1홈런 36타점 OPS 0.711로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1년 전 정근우가 그랬듯 한화가 이들에게 후한 계약 규모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전력 상승을 위해 대형 외부 FA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김응룡, 김성근 감독 시절 외부 FA 영입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근우, 이용규, 정우람 등의 FA 영입은 분명 한화의 전력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기적적인 선전으로 가을야구의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장의 성공의 도취되어 유망주 육성과 전력 보강을 등한시한다면 장기적인 강팀으로의 자리매김은 어려울 수 있다. 당장 내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뜨거운 가슴의 한화가 냉정한 머리로 2019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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