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안우진의 10cm 이상 높아진 릴리스 포인트 변화

Posted by Rintaro
2018.10.29 12:00 KBO History/Nexen Heroes

릴리스 포인트를 올린 변화가 성공을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 신인투수 안우진(19)의 얘기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KBO리그 2018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데일리 MVP로 뽑힌 안우진에 대해 “분석팀과 같이 영상을 보면서 팔을 올렸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붙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진2018시즌 넥센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안우진 (출처.연합뉴스)

 

안우진은 넥센이 발굴한 준플레이오프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성적이 9이닝 7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2차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승리를 따내더니, 4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5.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승리를 기록했다. 안우진 공략법을 찾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11년 만의 가을 야구가 4경기(1승 3패) 만에 끝났다. 위력적인 공을 던진 가장 큰 이유로 장정석 감독은 팔의 높이, 즉 릴리스 포인트를 언급했다. 이유가 뭘까.

 

사진릴리스 포인트를 높이는 변화가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 위 사진은 KBO리그 데뷔전인 5월 25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아래 사진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이던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릴리스 포인트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출처.MBC 스포츠 플러스 방송 캡처)

 

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안우진의 KBO리그 데뷔전(5월 25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160.82cm다. 191cm인 신장을 고려하면 스리쿼터에 가까웠다. 1군 엔트리에서 처음으로 말소된 6월 28일까지 안우진의 평균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160.43cm로 꽤 일정하게 유지됐다. 그러나 1군에 재등록된 7월 25일부터 릴리스 포인트에 변화가 감지됐다.

 

안우진의 릴리스 포인트는 점차 올라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된 9월 4일부터 정규 시즌 최종일까지 평균 직구 릴리스 포인트는 172.37cm로 데뷔전과 비교할 때 약 12cm 차이가 생겼다. 특히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이었던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릴리스 포인트 175.10cm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리쿼터 유형에서 오버핸드로 투구 폼이 바뀐 것이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때도 마찬가지였다.

 

릴리스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LG 트윈스 좌완 투수 차우찬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직구 평균 릴리스포인트가 174.49cm였던 차우찬은 올해 릴리스 포인트 180cm 안팎에서 투구가 형성됐다. 4.2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한 7월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의 평균 릴리스 포인트는 181.14cm(최대 192.09cm·최저 170.71cm)로 나타났다. 당시 최원호 해설위원은 “투구할 때 어깨가 나오고 그 다음 팔꿈치와 손목이 나와야 하는데 팔꿈치가 아프면 어깨의 힘이 과도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릴리스 포인트 변화에 성공한 안우진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안우진은 다른 경우다. 의도된 ‘변화’에 가깝다. 안우진은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제구가 잘 안되니까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으려고 하면서 폼이 변화됐고 팔이 내려간 것 같다”며 “2군에 내려갔을 때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투수는 자기 몸에 맞는 릴리스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안우진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인데 릴리스 포인트가 올라가면서 변화구 각이 더 예리해진 느낌이다.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10cm 이상 릴리스 포인트가 올라간건 큰 변화”라고 전했다.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유망주다. 그러나 휘문고에 재학하던 시절 야구부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올해 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 역시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려 데뷔가 늦었다. 첫 선을 보였을 때는 세간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여러 가지 영향으로 투구 폼이 작아졌고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졌다. 그러나 경기를 뛰면서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는 안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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