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들이 쓴 기록들, 그 속에서 보이는 롯데 자이언츠의 '명(明)과 암(暗)'

Posted by Rintaro
2018.10.16 10:10 KBO History/Lotte Giants

2018시즌은 롯데 자이언츠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 되었다. 올 시즌 롯데는 투·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한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도 가을야구라는 1차 목표를 이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시즌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새 기록을 썼다. 전준우(190안타), 손아섭(182안타), 이대호(181안타)가 최다 안타 1~3위에 랭크된 것. 한 팀에서 최다 안타 1~3위가 나온 것은 지난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타고투저의 시대가 만든 산물’이라는 말도 있지만, 세 선수 모두 140경기 넘게 출전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은 폄훼할 수 없다.

 

사진|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공포의 테이블세터를 이룬 전준우(좌), 손아섭(우) (출처.SPOTV NEWS)

 

투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28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 했던 오현택은 25홀드(3승 2패), 지난 2013년 프로 입단 후 6시즌 만에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구승민은 14홀드(7승 4패)를 작성하면서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즌 초 불펜에서 대체 선발로 낙점된 노경은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줬다.

 

사진|2018시즌도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 (출처.SPOTV NEWS)

 

출중한 자원들이 투·타에 버티고 있음에도 롯데가 가을야구행에 실패한 것은 아이러니다. 하지만 뜯어보면 이유는 충분히 드러난다. 타선에서는 안타를 치고 나가도 번번이 맥이 끊기는 무기력증을 떨치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0.289로 KBO리그 10개팀 중 4위를 기록했다. 팀 안타(1,484개·4위), 타점(792점·3위), 홈런(203개·3위) 역시 중·상위권의 성적이다. 그러나 팀 삼진 2위(1,157개), 병살타 3위(114개), 잔루 4위(1,082개) 등 공격 연속성 지표에서는 하위권이었다. 실제 시즌 중 ‘롯데는 홈런이 아니면 득점을 못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운드의 상황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에서는 10승 투수가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11승 13패) 한 명뿐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5.67) 9위, 실점(846점)은 최하위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43회로 꼴찌다.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으로 가중됐다. 롯데 불펜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66.8개)와 평균 소화 이닝은 3.2이닝으로 최다였다.

 

최다 안타와 홀드왕, 세이브 2위의 빛나는 기록들은 뒤집어보면 좋은 자원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음을 시인하는 그림자가 나타난다. 냉정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한 롯데의 현주소다.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티스토리 툴바